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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회고를 원래 일기장에 적었는데, 그러다 보니 잘 안쓰게 되어서 앞으로는 블로그에 올려보려고 한다. 

올해는 내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바뀐 해였다. 1월에 미국에 가는 것이 결정이 났고, 8월에 와서 한 학기 적응도 잘 마쳤다. 좋은 어드바이저도 만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미국에 온 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적으로는 올 초에 ICML에 한 편을 썼고 ICML 워크샵에도 한 편을 냈다. 그렇지만 졸업하고 미국 가서는 하반기부터 그럴듯한 성과 없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course work이랑 연구의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미 수업으로 1/3 정도의 시간이 날아간 상태에서 연구도 여러 개를 하다 보니 시간이 전부 분산되어서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오면 imposter syndrome 같은걸 느낀다고들 하던데, 어차피 arxiv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사는 나라가 바뀐다고 그런 감정을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 같지는 않았고, 정확히는 그런건 한국에서부터 원래 느끼고 있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경험과 시간이 쌓이면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조율한다는 것은 클리셰같은 이야기이니 특별할 것도 없다. 어쩌면 남은 박사 기간이 스스로가 평범한 연구자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른이 되자.

연구자의 목표들은 사실 세운다고 해서 그걸 위해 뭔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아서 (e.g. 좋은 논문 쓰기), 내년의 목표는 특별한 것은 없고 하루 하루를 빈 틈 없이 사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일정이 타이트하다 보면 연구가 가끔 싫어지기도 하는데, 내년에는 그런 일 없이 계속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싶다.

 

+ 영어 연습하기, 운동 계속 열심히 하기,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