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인터뷰 기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내가 작년에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팁을 까먹기 전에 남겨두려고 한다 (순전히 나의 경험이다).
연구 발표
지금까지 했던 연구를 설명해달라는 말은 거의 무조건 나오기 때문에 준비를 해갈 필요가 있다. 교수에 따라 짧게 원하는 사람도 있고 30분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1시간을 원하는 사람도 있는데, 1시간짜리를 연습해 놓으면 나머진 그냥 줄여서 하면 된다. 이걸 연습하는 데에 대부분의 자원을 투자하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왜냐면 뒤에서 보겠지만 이게 인터뷰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다.
인터뷰 준비를 할 때 중요한 건 인터랙티브하고 이해하기 쉽게 하는 것이다. 30분 넘게 남의 연구를 (그것도 한 번에 여러 개를) 알고 싶지 않은 디테일까지 듣는것은 정말 고역일 수 있다. 심지어 나만 인터뷰 보는 게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해를 못하겠는 연구를 하는 학생을 뽑고 싶은 교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했던 연구를 다양한 level of abstraction에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이해 했는지 계속 체크 해주는 것도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연구를 다 말하려고 하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건 한 줄 요약하고 넘어가고, 그 교수님이 좋아할만한 걸 많이 설명해줬다. 확실하지 않으면 더 듣고 싶냐고 물어보고 넘겨도 될 것 같다.
보통 인터뷰 보는 시간의 절반 이상은 이런 연구 발표가 차지했다. 그 동안 하는 모든 대화는 내가 준비한 슬라이드 위에서 내 연구 얘기를 하는 것이므로,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이미 내가 유리한 영역이다.
그리고 보통 인터뷰를 1~3월에 보는데, 이 시기가 네이버 인턴십 면접이랑 겹쳤다. 미국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인턴을 한 번 더 하고 나가고 싶다면, 연구 발표를 준비해 놓으면 인턴십 면접 준비도 되는 것이므로 일타이피이다.
그 외
정말 다양한 질문들과 퀴즈와 심지어 과제를 받았었는데, 내가 준비했던 질문에서 나온건 거의 없었다. 질문이 너무 랜덤이라 준비된 대답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성공 확률이 거의 없었어서 그냥 솔직하게 봤다. 그래서 인터뷰 준비는 영어 연습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 같다. 나는 영어 면접이 처음이었어서 그것만으로 도움이 됐던거 같은데 이미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더 준비할 게 있나 싶다. 특히 1월은 ICML 데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거기에 집중해서 연구 결과를 인터뷰 때 하나 더 보여주는 게 좋은 전략일 수도 있다. 일단 ML은 지원자들 논문 개수 인플레가 심하기 때문에 (더 심해질 것이다) 개수에 하나를 더할 수 있으면 무조건 거기에 집중하는게 맞다. 그리고 다이렉트 유학의 경우 연구 경력이 2년을 넘기가 쉽지 않은데, 그때는 3~6달만 지나도 실력이 확확 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지금까지 한 모든 연구보다 퀄리티가 더 좋을 확률이 높다.
인터뷰가 안오면 안오는대로 괴롭고, 많이 오면 그거대로 스트레스고, 보고 나서도 레터가 날아오기 전까지 계속 마음을 졸여야 되는 참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대로, 준비할 수 있는 것에 빨리 집중해서 끝내버리고 준비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그냥 내 할일을 하는게 베스트인 것 같다. 그래도 gmail 알림을 계속 확인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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